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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BETTILT

핸드 스토리

풀하우스를 만들었는데 내가 진다고?

버튼에서 99로 오픈, 빅 블라인드가 콜. 플랍 T-T-9으로 풀하우스가 떴는데 상대도 풀하우스였다. 같은 다섯 장의 숫자로 만든 두 풀하우스 중 왜 내 것이 작았는지 따라가 본다.

  • 족보
  • 약 5분

재구성한 시나리오학습과 재미를 위해 재구성한 핸드 시나리오입니다.

풀하우스로 지고 의자에 등을 기댄 채 허공을 올려다보는 플레이어
  • NLHE 6인

    게임

    온라인 6인 캐시 게임

  • 100BB

    유효 스택

  • BTN

    히어로 자리

  • BB

    상대 자리

히어로 핸드

99BTN에서, 100BB 스택으로

플랍이 깔리자마자 풀하우스가 떴다. 홀덤을 시작하고 나서 손에 쥔 것 중 가장 좋은 패였다. 그리고 그 판에서 나는 스택 전부를 잃었다.

이건 배드빗도 아니고 리버 기적도 아니다. 플랍이 열린 순간부터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건 카드가 다 뒤집힌 다음이었지만.

프리플랍

  1. SB블라인드0.5BB

  2. BB블라인드1BB

  3. UTG폴드

  4. HJ폴드

  5. CO폴드

  6. BTN레이즈2.5BB오픈

  7. SB폴드

  8. BB2.5BB

팟 5.5BB

버튼에서 9-9. 순위표 6등, 반가운 포켓 페어 (Pocket Pair) — 같은 숫자 두 장받은 두 장의 숫자가 같은 경우입니다. AA, 77처럼 숫자를 두 번 써서 표기합니다.자세히 보기 →다. 앞 세 자리가 모두 접었고, 나는 2.5BB로 오픈했다.

스몰 블라인드는 폴드, 빅 블라인드는 콜. 빅 블라인드는 이미 1BB를 낸 상태라 1.5BB만 더 내면 플랍을 볼 수 있으니 흔한 흐름이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버튼 대 빅 블라인드 팟이었다.

플랍

플랍

  1. BB체크

  2. BTN3BB

  3. BB레이즈10BB체크 레이즈

  4. BTN10BB

팟 25.5BB

T-T-9. 나는 9 트리플에 T 페어, 그러니까 플랍에 바로 풀하우스 (Full House) — 셋과 페어를 함께같은 숫자 세 장과 다른 숫자의 페어를 함께 만든 패를 말합니다.자세히 보기 →다. 심장이 한 번 크게 뛰었다.

상대가 체크. 나는 3BB로 작게 벳했다. 너무 크게 치면 상대가 도망갈까 봐서였다. 그런데 상대가 10BB로 체크 레이즈를 했다. 나는 속으로 웃었다. T를 들고 있구나. 트리플이 풀하우스에 돈을 넣어 주는구나. 콜.

플랍

  1. BB15BB

  2. BTN레이즈45BB

  3. BB45BB

팟 115.5BB

턴은 3. 아무 의미 없는 카드. 상대가 이번엔 먼저 15BB를 벳했다. 나는 45BB로 레이즈했다. 상대는 한참 생각하더니 콜.

이때 나는 "이 사람 T를 들고 있는데 내 레이즈에 무서워서 콜만 하는 거다"라고 생각했다. 상대가 생각한 시간은 나중에 다시 떠올리게 된다.

리버

플랍

리버

  1. BB올인42.5BB남은 칩 전부

  2. BTN42.5BB

팟 200.5BB

리버는 6. 역시 아무것도 아닌 카드. 상대가 남은 칩을 전부 밀었다. 42.5BB.

풀하우스를 들고 여기서 접는 사람은 없을 거다. 적어도 그때의 나는 그랬다. 상대가 T를 들었어도 나는 풀하우스, 상대는 트리플. 그렇게 믿고 콜을 눌렀다.

쇼다운

히어로 · BTN

풀하우스

나인 풀하우스, 텐 포함

상대 · BB

풀하우스

텐 풀하우스, 나인 포함

상대가 팟 200.5BB를 가져갑니다.

족보와 승자는 이 사이트의 핸드 평가기가 카드에서 직접 계산한 결과입니다.

상대가 뒤집은 카드는 T와 9. 나와 똑같은 숫자들로 만든 풀하우스였다. 다른 건 딱 하나, 순서였다. 상대는 T 세 장에 9 두 장, 나는 9 세 장에 T 두 장.

풀하우스끼리 붙으면 세 장짜리 숫자가 먼저다. T 트리플이 9 트리플보다 높으니, 두 장짜리는 비교할 필요조차 없다. 같은 다섯 장의 숫자로 만든 두 풀하우스 중 내 것이 작은 쪽이었다.

숫자로 돌아보면

프리플랍에서 9-9가 T-9 오프수트를 상대로 가진 에퀴티 (Equity) — 내 승률지금 이 패가 끝까지 갔을 때 팟에서 기대되는 몫입니다.자세히 보기 →64.89%였다. 카드를 받은 시점에는 내가 앞서 있었다.

플랍 T-T-9가 깔린 뒤 그 숫자는 0.00%가 된다. 0이다. 남은 두 장이 무엇이든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는 뜻이다. 내가 네 번째 9를 맞춰 포카드가 되면 뒤집을 수 있었겠지만, 그 마지막 9는 상대 손에 있었다. 나는 플랍에서 풀하우스를 들고 "이미 죽어 있는" 상태였고, 그 상태로 세 스트리트 동안 팟을 키웠다.

리버의 올인을 받기 직전 팟은 115.5BB, 상대의 벳은 42.5BB. 이 콜이 손해가 아니려면 21.20%의 승률만 있으면 됐다. 풀하우스를 들고 이 숫자를 못 넘길 거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콜 자체를 탓하기도 어렵다. 이 손은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두 손이 만나면 안 되는 자리에서 만난 손이다. 이런 걸 흔히 쿨러라고 부른다.

풀하우스라는 족보 자체는 드물다. 다섯 장을 뽑아 풀하우스가 되는 경우는 3,744가지이고, 아홉 개 족보 중 3등이다. 드문 조합이 한 판에 두 개 나온 것이고, 그중 하나는 내 것보다 컸다.

흥미로운 지점

가장 재미있는 점은 두 풀하우스가 정확히 같은 숫자들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9, 9, 9, T, T와 T, T, T, 9, 9. 숫자만 나열하면 구분이 안 된다. 그런데 족보를 읽는 순서, 즉 "세 장짜리 먼저"라는 규칙 하나가 승자를 갈랐다. 족보의 이름이 같다고 같은 손이 아니다. 풀하우스에는 "무엇이 세 장이냐"가 붙어 있다.

두 번째. 플랍의 체크 레이즈. 나는 그걸 "T를 든 트리플"로 읽었고, 그 읽기는 반쯤 맞았다. 상대는 정말 T를 들고 있었다. 다만 다른 한 장이 9였을 뿐이다. 반쯤 맞은 읽기는 완전히 틀린 읽기보다 위험하다. 확신을 주기 때문이다.

세 번째. 턴에서 상대가 내 45BB 레이즈에 오래 생각하고 콜만 했을 때, 나는 그걸 두려움으로 읽었다. 돌이켜 보면 상대는 어떻게 하면 내 남은 칩을 다 가져갈지 계산하고 있었을 것이다. 같은 행동을 두고 나는 내가 보고 싶은 쪽으로만 읽었다.

무엇을 배울 수 있나

첫째, 풀하우스는 세 장짜리 숫자로 순위를 매긴다. 세 장이 같으면 그때 두 장을 본다. "풀하우스면 다 똑같이 세다"는 생각은 이 손처럼 값을 치른다. 두 손 중 어느 쪽이 큰지 헷갈릴 때는 핸드 체커에 다섯 장씩 넣어 보면 사이트가 패의 순서, 족보 (Hand Ranking)다섯 장으로 만드는 아홉 가지 족보 사이의 순서를 말합니다.자세히 보기 → 순서대로 읽어 준다.

둘째, 보드에 페어가 깔린 순간 "누군가 풀하우스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린다. 그리고 그 누군가에는 나만 있는 게 아니다. 내가 보드의 T와 짝을 맞췄듯, 상대도 같은 보드에서 다른 짝을 맞출 수 있다. 특히 상대가 빅 블라인드처럼 넓은 손으로 플랍을 보는 자리라면, T-9 같은 손은 충분히 거기 있을 수 있다.

셋째, 플랍에서 이미 승률이 0인 손도 있다. 이런 손은 아무리 잘 쳐도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 그러니 이 판을 복기할 때 "어디서 접었어야 했지"를 찾느라 밤을 새울 필요는 없다. 대신 실제 숫자가 어땠는지를 승률 계산기에 넣어 보고, 내가 느낀 강함과 계산된 숫자가 얼마나 달랐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그 차이를 아는 것이 복기의 전부다.

풀하우스가 플러시보다 왜 높은지, 족보끼리 순위가 어떻게 정해지는지는 풀하우스와 플러시를 비교한 글족보 레슨에 정리되어 있다. 같은 페어끼리 만나면 누가 이기는지가 궁금하다면 키커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를 다룬 글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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