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블라인드에서 QQ를 받았다. 버튼이 오픈했고, 나는 쓰리벳 (3-Bet) — 다시 거는 세 번째 레이즈오픈 레이즈에 다시 레이즈하는 것을 말합니다. 빅 블라인드를 첫 번째, 오픈 레이즈를 두 번째로 세어 세 번째 벳이라는 뜻입니다.자세히 보기 →을 했다.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리버까지 다 가고 나서, 상대가 뒤집은 두 장이었다.
프리플랍
SB블라인드0.5BB
BB블라인드1BB
UTG폴드
HJ폴드
CO폴드
BTN레이즈2.5BB오픈
SB폴드
BB레이즈11BB3벳
BTN콜11BB
팟 22.5BB
앞 세 자리가 접었고 버튼이 오픈. 스몰 블라인드는 폴드. 내 차례였다. 퀸 두 장. 6인 테이블에서 이보다 좋은 패를 받는 날은 많지 않다. 3벳을 넣었다. 버튼은 별로 고민하지 않고 콜했다.
이 시점의 감정은 가벼운 호기심 정도였다. "뭘 들고 콜하는 걸까." 버튼이 3벳을 콜하는 패는 보통 정해져 있으니까 — 라고 그때는 생각했다.
플랍
플랍
BB벳8BB컨티뉴에이션 벳
BTN콜8BB
팟 38.5BB
9-4-2, 무늬는 제각각. 마른 보드. 오버페어를 든 사람에게 이보다 편한 플랍은 드물다. 벳을 했다. 상대는 또 콜.
여기서부터 조금 이상했다. 9-4-2에서 3벳을 콜한 패가 뭘 맞았을까. 99? 44? 22? 셋을 경계하는 마음이 아주 조금 생겼지만, 그보다는 "그냥 A 하이로 한 번 붙어보는 거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생각은 절반쯤 맞았다. 상대는 A를 들고 있었다. 다만 A 하이가 아니었다.
턴
플랍
턴
BB체크
BTN벳20BB
BB콜20BB
팟 78.5BB
A. 하트 A. 3벳 팟에서 오버페어를 든 사람이 가장 보기 싫은 카드가 정확히 이 카드다. 체크했다. 상대는 꽤 큰 벳을 했다.
상대가 A를 들고 3벳을 콜했다면 나는 진 것이다. 하지만 3벳 팟에서 A 없이도 저 벳은 나올 수 있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콜했다. 솔직히 말하면 "진 것 같은데"와 "그래도 QQ인데"가 정확히 반반이었다.
리버
플랍
턴
리버
BB체크
BTN벳30BB
BB콜30BB
팟 138.5BB
- 아무 의미 없는 카드. 다시 체크. 상대는 또 벳을 했다.
"여기서 접으면 지금까지 넣은 돈은 그냥 상대 것이다" — 라는 생각은 늘 위험한 생각이다. 그리고 그날의 나는 그 생각을 이기지 못했다. 콜.
쇼다운
히어로 · BB
원페어
퀸 원페어
상대 · BTN
투페어
에이스와 포 투페어
상대가 팟 138.5BB를 가져갑니다.
족보와 승자는 이 사이트의 핸드 평가기가 카드에서 직접 계산한 결과입니다.
상대가 카드를 뒤집었다. 다이아 A와 다이아 4. A4s.
플랍에서 4로 미들 페어를 맞췄고, 턴에서 A로 투페어가 됐다. 3벳 팟에서 A4s로 콜, 9-4-2에서 미들 페어로 한 번 더 콜, 그리고 턴의 A.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앞자리를 뺏기지 않았다고 믿었다. 턴부터는 아니었다.
흥미로운 지점
화가 나는 지점은 사실 "졌다"가 아니다. QQ는 진다. 오버페어가 3벳 팟에서 A를 맞고 지는 일은 매일 어디선가 일어난다. 화가 나는 지점은 상대가 A4s로 3벳을 콜했다는 것, 그리고 플랍에서 4 미들 페어로 한 번 더 콜했다는 것이다. 그 두 번의 콜이 없었다면 턴의 A는 아무 의미가 없었을 테니까.
그런데 여기서 잠깐. "그렇게 콜하면 안 되지"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상대의 선택을 나의 불운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 상대가 A4s로 콜한 것과 턴에 A가 떨어진 것은 별개의 사건이다. 앞의 것은 상대의 결정이고, 뒤의 것은 그냥 카드다. 카드는 누가 무엇을 들고 콜했는지 모른다.
숫자로 다시 보기
이 사이트의 에퀴티 (Equity) — 내 승률지금 이 패가 끝까지 갔을 때 팟에서 기대되는 몫입니다.자세히 보기 → 계산기에 두 패를 그대로 넣어 보면 이렇다. 프리플랍, QQ 대 A♦4♦의 승률은 66.79%. 플랍 9-4-2가 깔린 뒤에는 73.84%로 오히려 올라간다. 상대가 미들 페어를 맞았는데도 그렇다 — 미들 페어는 아직 오버페어에 한참 못 미치는 패다.
턴에 A가 떨어진 순간, 이 숫자는 4.55%가 된다. 리버에 Q가 와야만 이기는 상황이다. 그리고 턴에서 상대의 벳을 콜하는 데 필요한 승률, 즉 팟오즈 (Pot Odds) — 콜 값어치내야 하는 돈과 가져갈 수 있는 돈을 비교해서 얻는, 콜에 필요한 최소 승률을 말합니다.자세히 보기 →는 25.48%였다. 두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한눈에 보인다.
물론 테이블에서는 상대 패를 모른다. 위의 승률은 상대 패를 알고 나서 계산한 숫자다. 그래서 이 글은 "턴에서 폴드했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말할 수 있는 건 하나뿐이다. 턴의 A 한 장이 이 핸드의 승률을 어디에서 어디로 옮겨 놓았는지.
하나 더. A4s는 이 사이트의 6-Max · 100BB · First In 학습 레인지에서 UTG · HJ · CO · BTN · SB 자리의 오픈 레인지에 들어 있다. 버튼에서 A4s로 오픈한 것 자체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3벳을 콜한 부분은? 이 사이트는 3벳을 상대하는 레인지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그 콜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는 여기서 말하지 않는다.
무엇을 배울 수 있나
첫째, 오버페어는 보드에 오버카드가 떨어질 때마다 "원페어"라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QQ는 프리플랍에서 강하지만, 쇼다운에서는 그냥 퀸 원페어다. 족보에서 원페어는 투페어 (Two Pair) — 두 쌍숫자가 같은 두 쌍을 함께 만든 패를 말합니다.자세히 보기 → 아래에 있고, 이 핸드에서 상대의 최종 패는 투페어였다. 위 쇼다운의 족보와 승자는 이 사이트의 핸드 평가기가 카드에서 직접 계산한 결과다.
둘째, 승률은 스트리트마다 다시 계산된다. 프리플랍의 숫자는 플랍에서 바뀌고, 턴에서 또 바뀐다. "프리플랍에서 앞섰다"는 사실은 턴의 A 앞에서 아무 힘이 없다. 한 스트리트의 승률은 그 스트리트에서만 유효하다.
셋째, 상대의 패에 화가 날 때 그 감정은 대개 "내가 예상한 상대의 패"와 "실제 패"의 차이에서 온다. 그 차이는 상대가 틀렸다는 뜻일 수도 있고, 내 예상이 틀렸다는 뜻일 수도 있다. 둘 다일 때가 제일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