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 에이스. 홀덤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두 장. 그 판에서 나는 그 두 장을 들고 스택 전부를 잃었다. 리버에서 올인을 콜했고, 상대가 뒤집은 카드는 다이아 8과 다이아 7이었다.
이 글은 "AA로 어떻게 접어"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최고의 시작 핸드가 정확히 어느 스트리트까지 최고였는지, 그리고 그다음부터는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프리플랍
SB블라인드0.5BB
BB블라인드1BB
UTG폴드
HJ레이즈2.5BB오픈
CO폴드
BTN콜2.5BB
SB폴드
BB폴드
팟 6.5BB
하이잭에서 카드를 열었더니 스페이드 A와 클럽 A. 순위표 1등, 그 위는 없다. 앞자리가 접었고 나는 2.5BB로 오픈했다. 컷오프 폴드, 버튼 콜, 블라인드 둘 다 폴드.
버튼이 콜만 했을 때 솔직히 조금 아쉬웠다. 3벳이 왔으면 더 큰 팟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그때의 나는 "상대가 무슨 패든 나보다 나쁘다"는 것만 생각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 순간에는.
플랍
플랍
HJ벳4BB컨티뉴에이션 벳
BTN콜4BB
팟 14.5BB
T-9-3, 무늬는 제각각. 오버카드 없음, 플러시 드로우 없음. 나는 이걸 "안전한 보드"라고 읽었다. 4BB로 컨티뉴에이션 벳. 버튼은 콜.
내 머릿속의 상대 패는 T를 든 원페어, 아니면 99나 JJ 같은 페어였다. T-9가 나란히 깔린 보드에서 스트레이트 드로우가 여러 개 열린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버튼이 콜한 패에 87 같은 게 있겠어"라고 생각했다. 있었다.
턴
플랍
턴
HJ벳10BB
BTN레이즈30BB
HJ콜30BB
팟 74.5BB
스페이드 6. 보드는 T-9-3-6. 나는 여전히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10BB를 벳했다. 버튼이 30BB로 레이즈했다.
여기서 잠깐 멈췄어야 했다. T-9-3-6에서 레이즈가 나올 때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지금은 안다. 그때는 "T를 든 투페어인가, 셋인가, 아니면 그냥 나를 밀어내려는 건가"까지만 생각했고, 어느 쪽이든 AA로 접을 수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콜.
리버
플랍
턴
리버
HJ체크
BTN올인63.5BB남은 스택 전부
HJ콜63.5BB
팟 201.5BB
클럽 2.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카드. 나는 체크했다. 버튼은 남은 스택 전부를 밀었다.
"에이스를 들고 여기서 접으면 그동안 뭘 한 거지." 이 문장이 머릿속을 차지했다. 상대가 셋이나 투페어면 나는 진다. 하지만 상대가 T 원페어로 오버플레이하는 경우, 드로우가 빗나가서 블러프로 미는 경우도 있을 거라고 믿었다. 콜.
쇼다운
히어로 · HJ
원페어
에이스 원페어
상대 · BTN
스트레이트
텐 하이 스트레이트
상대가 팟 201.5BB를 가져갑니다.
족보와 승자는 이 사이트의 핸드 평가기가 카드에서 직접 계산한 결과입니다.
다이아 8, 다이아 7. 6-7-8-9-T 스트레이트 (Straight) — 숫자가 연달아 다섯 장숫자가 다섯 개 연달아 이어진 패를 말합니다. 무늬는 상관없습니다.자세히 보기 →. 나는 A 원페어.
상대는 플랍에서 양방향 스트레이트 드로우였고, 턴의 6으로 완성했다. 그 뒤로 내가 넣은 칩은 전부 이미 진 자리에서 넣은 칩이었다. 상대가 턴에서 레이즈하고 리버에서 올인한 것은 "나를 밀어내려는" 행동이 아니라, 그냥 이긴 패로 돈을 받는 행동이었다.
숫자로 다시 보면
이 사이트의 에퀴티 (Equity) — 내 승률지금 이 패가 끝까지 갔을 때 팟에서 기대되는 몫입니다.자세히 보기 → 계산기에 두 패를 그대로 넣어 보면 이렇다. 프리플랍에서 A♠A♣이 8♦7♦를 상대로 가진 승률은 76.98%. 이 숫자만 보면 "최고의 시작 핸드"라는 말이 맞다. 다만 상대가 아무 패나 들었을 때의 승률 85.20%와 비교하면, 87s는 AA를 상대로 평균적인 패보다 조금 더 많은 몫을 가져가는 패라는 것도 보인다. 수티드 (Suited) — 같은 무늬받은 두 장의 무늬가 같다는 뜻입니다. 표기할 때 뒤에 s를 붙여 AKs처럼 씁니다.자세히 보기 → 커넥터가 하는 일이 그거다.
플랍 T-9-3이 깔린 뒤 숫자는 65.76%가 된다. 여전히 내가 앞이다. 상대는 양방향 스트레이트 드로우, 즉 아웃츠 (Outs) — 내 패를 완성시키는 남은 카드내 드로우를 완성시켜 주는, 아직 보지 못한 카드를 말합니다.자세히 보기 → 8장을 들고 있었고, 아웃 8장이 턴 한 장으로 들어올 확률은 17.02%, 리버까지 두 장 안에 들어올 확률은 31.45%다. (아웃 계산은 상대 패를 모르는 채로 남은 카드를 세고, 승률 계산은 두 패를 다 아는 채로 세기 때문에 두 숫자의 전제가 조금 다르다.)
턴의 6이 떨어진 순간 숫자는 0.00%다. 남은 한 장이 무엇이든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 내가 A를 맞춰 트리플이 되어도 스트레이트 아래고, 보드가 페어가 되어도 내 손은 투페어다. 리버는 0.00%, 같은 숫자다.
그리고 리버의 올인. 그 콜이 손해가 아니려면 필요한 승률, 즉 팟오즈 (Pot Odds) — 콜 값어치내야 하는 돈과 가져갈 수 있는 돈을 비교해서 얻는, 콜에 필요한 최소 승률을 말합니다.자세히 보기 →는 31.51%였다. 물론 테이블에서 상대 패는 모른다. 위의 승률은 상대 패를 알고 난 뒤의 숫자이고, 그래서 이 글은 "리버에서 접었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말할 수 있는 건, 턴의 한 장이 이 판의 승률을 어디에서 어디로 옮겨 놓았는지뿐이다.
하나 더. 87s는 이 사이트의 6-Max · 100BB · First In 학습 레인지에서 HJ · CO · BTN · SB 자리의 오픈 레인지에 들어 있다. 버튼이 오픈 레이즈를 콜한 것은 다른 상황이고, 이 사이트는 레이즈를 상대하는 콜 레인지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그 콜이 맞았는지는 여기서 말하지 않는다. 다만 87s가 "말도 안 되는 패"는 아니라는 것, 그건 데이터가 말해 준다.
흥미로운 지점
가장 재미있는 점은 내가 세 번이나 같은 실수를 했다는 것이다. 플랍에서 "안전한 보드", 턴에서 "여전히 안전", 리버에서 "에이스인데". 세 번 모두 나는 보드를 보지 않고 내 패를 봤다. AA는 프리플랍에서 최고의 패이고, 플랍부터는 그냥 원페어다. 그 원페어가 얼마나 좋은지는 보드가 정한다. T-9-3-6은 원페어에게 좋은 보드가 아니었다.
두 번째. 상대의 턴 레이즈를 나는 "밀어내기"로 읽었다. 그런데 T-9-3-6 같은 보드에서 레이즈는 완성된 패에서 나오는 경우가 꽤 많다. 내가 그 가능성을 낮게 본 이유는 단순하다. 상대가 87을 들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싫다"는 정보가 아니다.
세 번째. 이 판에서 나는 한 번도 "졌다"고 느끼지 못했다. 쇼다운 전까지는. 승률이 0이 된 턴에서도 나는 앞서 있다고 믿었다. 느끼는 강함과 계산된 강함은 완전히 다른 것이고, 이 판은 그 둘이 가장 멀리 떨어진 판이었다.
무엇을 배울 수 있나
첫째, "최고의 시작 핸드"는 시작 핸드일 때만 최고다. 족보에서 포켓 페어 (Pocket Pair) — 같은 숫자 두 장받은 두 장의 숫자가 같은 경우입니다. AA, 77처럼 숫자를 두 번 써서 표기합니다.자세히 보기 → AA는 플랍이 열리는 순간 원페어가 되고, 원페어는 아홉 족보 중 8등이다. 스트레이트는 5등. 두 손이 쇼다운에서 만나면 순위표가 결정하지, 프리플랍의 명성이 결정하지 않는다. 위 쇼다운의 족보와 승자는 이 사이트의 핸드 평가기가 카드에서 직접 계산한 결과다.
둘째, 승률은 스트리트마다 다시 계산된다. 프리플랍의 숫자는 플랍에서 바뀌고, 턴에서 또 바뀐다. 이 판에서는 턴 한 장이 숫자를 0으로 만들었다. 복기할 때 승률 계산기에 카드를 넣고 스트리트별로 숫자를 따라가 보면, "어디서 내가 뒤집어졌는지"가 정확히 보인다. 그 지점을 아는 것이 복기의 절반이다.
셋째, 보드가 연결되어 있으면 "누군가 스트레이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린다. 그 누군가가 실제로 있었는지는 쇼다운이 말해 주고, 어떤 카드로 어떤 족보가 되는지는 핸드 체커가 읽어 준다. 아웃과 드로우가 어떻게 세어지는지는 아웃 레슨에, AA가 실제로 얼마나 자주 들어오는지는 AA는 얼마나 자주 나오는지 다룬 글에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