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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BETTILT

핸드 스토리

AK로 플랍을 완전히 놓쳤다. 그런데 내가 이겼다

컷오프에서 A♥K♥로 오픈, 버튼이 콜. 플랍 9-6-2, 턴 4, 리버 7. 페어 하나 없이 쇼다운까지 갔는데 상대 패는 Q♣J♣였다. AK가 플랍을 "놓쳤다"는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숫자로 본다.

  • 족보
  • 약 6분

재구성한 시나리오학습과 재미를 위해 재구성한 핸드 시나리오입니다.

AK로 플랍을 놓치고 턱을 괸 채 칩을 만지작거리며 고민하는 플레이어
  • NLHE 6인

    게임

    온라인 6인 캐시 게임

  • 100BB

    유효 스택

  • CO

    히어로 자리

  • BTN

    상대 자리

히어로 핸드

AKsCO에서, 100BB 스택으로

컷오프에서 하트 A와 하트 K. 오픈했고, 버튼이 콜했다. 플랍은 9-6-2. 아무것도 맞지 않았다. 턴도, 리버도. 페어 하나 없이 쇼다운까지 갔다.

그리고 내가 이겼다. 이 글은 그 판이 왜 이긴 판이었는지, 그리고 "AK가 플랍을 놓쳤다"는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에 대한 이야기다.

프리플랍

  1. SB블라인드0.5BB

  2. BB블라인드1BB

  3. UTG폴드

  4. HJ폴드

  5. CO레이즈2.5BB오픈

  6. BTN2.5BB

  7. SB폴드

  8. BB폴드

팟 6.5BB

앞 두 자리가 접었고, 컷오프인 내 차례. A♥K♥. 순위표 8등, 페어가 아닌 패 중에서는 가장 위다. 2.5BB로 오픈. 버튼이 콜했고 블라인드는 둘 다 폴드.

AK를 들면 늘 기분이 좋다. 그리고 그 기분은 플랍이 열리기 전까지만 유효하다는 것도 매번 잊는다.

플랍

플랍

  1. CO3BB컨티뉴에이션 벳

  2. BTN3BB

팟 12.5BB

9-6-2, 무늬 제각각. 하트는 한 장도 없다. 내 패와 아무 관계가 없는 세 장. 이럴 때 쓰는 말이 "플랍을 놓쳤다"다.

그래도 3BB로 컨티뉴에이션 벳을 했다. 상대도 이 플랍이 반갑지 않을 확률이 높으니까. 버튼은 콜. 여기서 나는 "9를 맞췄거나 작은 페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틀렸다.

플랍

  1. CO체크

  2. BTN체크

팟 12.5BB

하트 4. 보드는 9-6-2-4. 나에게는 여전히 아무것도 없다. 체크했다. 버튼도 체크.

상대가 체크했을 때 나는 그걸 "작은 페어가 조심하는 중"으로 읽었다. 두 번째로 틀린 읽기였다. 상대 손에는 페어가 없었다.

리버

플랍

리버

  1. CO체크

  2. BTN4BB

  3. CO4BB

팟 20.5BB

다이아 7. 보드는 9-6-2-4-7. 나는 아직도 A 하이. 체크했다. 버튼이 4BB를 벳했다.

작은 벳이었다. "작은 페어가 밸류를 조금 뽑으려는 건가, 아니면 아무것도 없어서 찔러 보는 건가." 어느 쪽인지 모른 채로, 벳이 작다는 이유 하나로 콜했다. A 하이로 콜을 누르는 손가락은 언제나 조금 무겁다.

쇼다운

히어로 · CO

하이카드

에이스 하이

상대 · BTN

하이카드

퀸 하이

히어로가 팟 20.5BB를 가져갑니다.

족보와 승자는 이 사이트의 핸드 평가기가 카드에서 직접 계산한 결과입니다.

클럽 Q, 클럽 J. 상대도 아무것도 없었다. Q 하이.

두 사람 모두 페어 하나 없이 다섯 장을 뽑았고, 가장 높은 카드가 A인 쪽이 이겼다. 나는 이 판 내내 "놓쳤다"고 생각했다. 상대는 더 많이 놓쳤을 뿐이다.

놓쳤다는 말의 뜻

"플랍을 놓쳤다"는 말은 정확히 하나를 뜻한다. 페어를 만들지 못했다는 것. AK는 카드 두 장이 서로 다르니, 플랍 세 장 중 A나 K가 없으면 손에 남는 건 A 하이뿐이다.

그런데 A 하이는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다. 하이카드 (High Card) — 아무것도 만들어지지 않은 패아무 족보도 만들어지지 않아 가장 높은 카드로만 겨루는 상태를 말합니다.자세히 보기 →는 아홉 족보 중 9등, 즉 가장 아래 족보이지만, 그 족보 안에서는 A-K가 가장 위다. 상대도 페어를 못 만들면 내가 이긴다. 이 판이 정확히 그 경우였다.

반대로 상대가 페어를 하나라도 들고 있으면, 그 순간 나는 아웃츠 (Outs) — 내 패를 완성시키는 남은 카드내 드로우를 완성시켜 주는, 아직 보지 못한 카드를 말합니다.자세히 보기 →이 필요한 쪽이 된다. A 세 장과 K 세 장, 아웃 6장. 턴 한 장으로 들어올 확률은 12.77%, 리버까지 두 장 안에 들어올 확률은 24.14%다. 그러니까 "AK가 플랍을 놓쳤다"는 문장은 상대에 따라 두 가지 뜻이 된다. 상대도 못 맞췄으면 나는 앞이고, 상대가 맞췄으면 나는 아웃 6장을 기다리는 쪽이다. 테이블에서는 어느 쪽인지 모른다. 그게 이 문장이 무서운 이유다.

숫자로 다시 보면

이 사이트의 에퀴티 (Equity) — 내 승률지금 이 패가 끝까지 갔을 때 팟에서 기대되는 몫입니다.자세히 보기 → 계산기에 두 패를 그대로 넣어 보면 이렇다. 프리플랍에서 A♥K♥가 Q♣J♣을 상대로 가진 승률은 62.72%. 플랍 9-6-2가 깔린 뒤에는 71.31%. 둘 다 놓쳤지만 내 하이카드가 더 높으니 숫자는 내 쪽으로 기운다. 턴 4가 떨어진 뒤에는 86.36%, 리버 7까지 깔리면 100.00%다. 나는 이 판에서 한 번도 뒤에 있었던 적이 없다. 페어 하나 없이.

이제 같은 플랍에서 상대 패만 바꿔 보자. 상대가 7♠7♣ 같은 작은 페어였다면, 플랍 9-6-2에서의 내 승률은 23.94%다. 같은 A♥K♥, 같은 보드, 같은 "놓쳤다"인데 숫자는 완전히 다른 자리에 있다. 놓쳤다는 사실은 하나지만, 그 뜻은 상대 패가 정한다.

그리고 리버의 콜. 그 콜이 손해가 아니려면 필요한 승률, 즉 팟오즈 (Pot Odds) — 콜 값어치내야 하는 돈과 가져갈 수 있는 돈을 비교해서 얻는, 콜에 필요한 최소 승률을 말합니다.자세히 보기 →19.51%였다. 상대 벳이 작았기 때문에 이 숫자도 작다. 다만 위의 승률은 상대 패를 알고 난 뒤의 숫자이고, 테이블에서의 나는 그걸 몰랐다. 그래서 이 글은 "A 하이로 콜하는 게 맞다"고 말하지 않는다. 말할 수 있는 건, 이 판에서는 그 콜이 이긴 패로 한 콜이었다는 사실뿐이다.

하나 더. QJs는 이 사이트의 6-Max · 100BB · First In 학습 레인지에서 UTG · HJ · CO · BTN · SB 자리의 오픈 레인지에 들어 있다. 오픈 레이즈를 콜하는 레인지는 이 사이트가 제공하지 않으므로 버튼의 콜이 맞았는지는 여기서 말하지 않지만, 버튼이 QJs 같은 패로 플랍을 보는 일 자체는 전혀 드문 일이 아니다.

흥미로운 지점

가장 재미있는 점은 내가 이 판을 지고 있다고 믿으면서 이겼다는 것이다. 플랍에서 "작은 페어겠지", 턴에서 "조심하는 중이겠지", 리버에서 "밸류 벳이겠지". 세 번 모두 상대에게 페어를 쥐여 줬다. 상대 손에는 한 번도 페어가 없었다. 나는 상대의 패를 읽은 게 아니라 내 불안을 읽고 있었다.

두 번째. 상대의 리버 벳. Q 하이로 작은 벳을 한 이유는 아마 하나다. 나를 접게 만들려고. 그리고 그 벳은 거의 통할 뻔했다. A 하이로 콜하는 건 언제나 불편하고, 상대는 그 불편함에 베팅한 것이다. 벳의 크기가 작았다는 사실이 아니었다면 나는 접었을 것이다.

세 번째. 이 판의 쇼다운 (Showdown) — 카드를 열어 승부를 가리는 순간남은 사람들이 카드를 열어 보여 승자를 가리는 순간을 말합니다.자세히 보기 →은 페어 없는 두 손이 만난 쇼다운이었다. 이런 쇼다운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플랍 세 장이 두 사람 모두를 비켜 가는 일은 드물지 않고, 그때 이기는 쪽은 "덜 놓친" 쪽이 아니라 더 높은 카드를 든 쪽이다.

무엇을 배울 수 있나

첫째, "놓쳤다"는 내 손만 보고 하는 말이다. 상대도 놓쳤을 수 있고, 그러면 A 하이가 이긴다. 족보를 읽는 순서는 페어부터가 아니라 하이카드부터 시작하고, 두 손이 모두 하이카드면 가장 높은 카드부터 비교한다. 헷갈릴 때는 핸드 체커에 다섯 장씩 넣어 보면 사이트가 순서대로 읽어 준다. 위 쇼다운의 족보와 승자도 이 사이트의 핸드 평가기가 카드에서 직접 계산한 결과다.

둘째, AK의 승률은 상대가 무엇을 들었는지에 따라 같은 보드에서도 완전히 다른 자리에 놓인다. 위에서 본 것처럼 Q♣J♣과 7♠7♣은 같은 플랍에서 정반대 그림을 만든다. 복기할 때는 승률 계산기에 실제 상대 패와 "그럴 수도 있었던" 상대 패를 번갈아 넣어 보는 것이 가장 빠르다.

셋째, 페어를 못 만든 AK가 그다음에 기대는 것은 아웃 6장이다. 아웃이 무엇이고 어떻게 세는지는 아웃 레슨에, AK가 시작 핸드로서 실제로 얼마나 좋은지는 AK가 정말 좋은 패인지 다룬 글에 이어진다. 최고의 시작 핸드도 플랍이 열리면 그냥 원페어가 된다는 이야기는 포켓 에이스로 스택을 잃은 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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